마카오 카지노 5차 원정

마카오 카지노 5차 원정



정확한 지 모르겠지만 마카오 카지노 출정은 이번이 다섯 번째 인 것 같습니다.
후배와 함께한 1,2차 때는 승리.  
가족과 함께한 3차 때는 패배. 
가족 몰래 가서는 아주 소액 패. 

제주항공으로 오전 11시 반 비행기를 이용하니 지연 출발 없고 한가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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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에 44만원 정도였고 스튜디오시티 호텔에서 2박 일정까지 
총 70만원이 안되어 부담없어 출발했습니다.

2박의 짧은 일정동안 낮에는 광합성, 저녁엔 게임, 하루 두 끼 씩 맛난 식사를.
호텔 첵아웃 후엔 시내 산책 후, 5시 워터쇼 관람, 저녁 식사 후 공항행이라는 
야무진 계획을 안고 출국했건만... 3일 내내 비오는 마카오라니요...ㅠㅠ

도착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스튜디오시티 객장으로 갑니다.

룰렛 다이는 단 두 대.
그 중 한 대만 가동 중이네요. 그것도 미니멈 50달러.


시뮬로만 했기에 실전 적응기를 좀 가져야 하는데
간만의 실전이라 흥분 상태에서 미쳐 적응도 하기 전에
순식간에 4천을 날립니다.ㅠㅠ

정신차리고 나와 딱히 할 일 없어 2층 저렴이 중식당에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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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탕면과 새우요리를 먹었는데 제법 괜찮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이 두 대 있는 스튜디오시티 객장엔 다시가고 싶지 않아
익숙한 퍼시피카로 가봅니다. 
오~ 셔틀버스가 있어 금방 가네요.


역시 룰렛은 퍼시피카네요. 다이도 많고 
25달러 테이블도 두 대나 있어 좋습니다.


조심스레 적응해 갑니다.
딜러에게 말해서 베팅할 때까지 기달려 달라 하니 순순히 들어주네요.
몇 년전엔 그런 요구하면 짜증냈었는데 많이 친절해진 느낌입니다.

시뮬에서 하던대로 충분히 베팅을 하니
맨 땅 헤딩없이 그럭저럭 유지는 하지만 타겟 번호는 비켜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지루해집니다.
이틀 전부터 부족했던 수면 탓인지 집중력이 떨아집니다.
막판에 과감히 베팅 한번 하고는 장렬히 전사합니다.


5천 정도 손해 보고 북방관에 밥먹으러 갑니다.
몇 년 전에 먹던 메뉴 사진을 들이댔더니 그런 메뉴 없답니다.ㅠㅠ
메뉴판보고 장고하다가 채소 볶음밥이랑 양념갈비 얹은 라멘 먹었는데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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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비가 오는 데다, 수면부족으로 몸이 안좋았고 
너무 짧은 일정이라 게임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 
쉬러 간다고 톡을 드리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둘 째 날 오전 비교적 일찍 9시 경 잠에서 깹니다.
어제 봐 둔 2층 빵집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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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은 저렴한 중국 스퇄 빵을 사와서 커피랑 먹습니다.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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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방값에 걸맞게 후진 뷰를 보며 아침 식사를...ㅠ
게다가 창 밖은 어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계속 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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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에 살 좀 끄슬리고 싶었는데... 우울합니다.
카지노 여행에서의 큰 낙을 누리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놀면 모하나요.
셔틀 타고 퍼시피카로 갑니다.


시뮬에서 익힌 감각을 실전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역시 겜은 좋은 컨디션으로 해야죠.^^


타겟뱃이 척척 맞아주고
유닛을 두 배로 올려도 연속으로 맞아줍니다.
유닛을 세 배로 올리고 싶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포기합니다.
올렸으면 대박 나는 건데... 아쉽습니다.
마우스로 여유있게 유닛을 올리던 시뮬이 그리워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전 날 잃은 5천을 만회하고도 1만 이상의 승을 거두고
딜러체인지 되어 일어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하고 맫도날드에 갔다가
맛나 보이는 신메뉴가 눈에 띄길래 커피랑 주문해 봤습니다.
맛없어 먹다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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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밖에 가봤는데 역시 비옵니다.
날 한 번 기막히게 잘 잡았습니다.


겜이나 해야죠.
퍼시피카에서 재미를 볼만큼 봤으니 히말라야에 가봤습니다.
스튜디오시티 처럼 테이블이 두 개입니다.
미니멈 25달러라 부담없이 컬러체인지 했습니다.


승리 뒤엔 역시나 떨어지는 긴장감을 붙잡기 어렵습니다.
자꾸 베팅이 커지다가 연속 맨 땅 헤딩으로 손실이 큽니다.


햄버거 먹기 전에 먹은 거 다 토해냅니다.
나왔으나 내상이 큽니다.ㅠㅠ


다음티에서 검색해둔 신무이 굴국수 먹으러 갑니다.
택시 타려고 호텔 직원에게 지도 보여주니 
고맙게도 잘 안다면서 기사에게 설명해 줍니다.


내렸는데 식당이 없습니다.


길가던 총각에게 식당 사진 보여주며 물었더니 어설픈 영어로 옮겼답니다.ㅠㅠ


대충 저리로 가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길래
주상 복합 건물같이 생긴 곳을 한바퀴 돌았는데 없습니다.
대신 마트가 있어서 과일이나 살까 하고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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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마닐라서 맛나게 사먹던 망고가 너무 비쌉니다. 
상태도 안좋아보이고. 과일 대신 컵라면 하나 삽니다.


나름 외국 생활에서 익힌 노하우 중 하나.
낯 선 장소에서 일식집에 가면 최소한 후회는 안한다는... 
주변에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일식집이 있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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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에선 고독한 대식가 놀이가 제 맛입지요.
이런 데서는 회를 먹어야 하는데 일행이 회를 못먹기도 했고 비도 오고 해서.
메구로 같이 생긴 생선구이랑 갈비, 그리고 해물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근데 튀김도 갖다 주네요. 라멘이랑 세트 요리인 모양입니다.
둘이 먹는데 거한 상이 되었습니다.




윽~
나무 짭니다. 갈비도 생선도.
공기밥 추가 주문하니 종업원이 조금 놀란 눈치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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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히 먹고 퍼시피카로 돌아옵니다.


신중하게 풀어가는데 좀처럼 타깃 번호는 주지 않네요.
그렇게 기다리는데 살짝 살짝 비켜가니 
참는데 이력이 난 저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긴 시간 타깃 번호가 당첨되지 않으니 방법이 없습니다.
역시 시뮬과 실전은 다른 것인가 하는 회의감에 젖습니다.


밤 1시가 넘은 시각. 시드가 총 2만에서 8천으로 줄어듭니다.

밤이 되면서 미니멈 100 테이블도 열었는데... 

갈등합니다.


2천으로 25다이에서 기다리다 승부를 볼까,
4천으로 50다이를 갈가
8천으로 100 테이블에 갈까.


승질 같아서는 100다이가서 승부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지만...
참습니다.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낮에 햄버거 먹은 이후의 내 페이스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걸...
이런 날은 겜을 멈추어야 한다는 걸...
승부를 봐 봤자 소용없는 짓이란 걸...


온 몸의 세포가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호텔 첵아웃 후엔 겜을 하지 않을 심산이어서
지금 아니면 승부를 볼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걸 느낍니다.


어?... 뭐지...?
게임을 하며 힘들다고 느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힘들다...느껴지며 그냥 그만 두고 싶습니다.


당황해 하는데
은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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